이어령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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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 15일 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과학과 인간 사이의 빈자리 채워주는 뭔가를 생각하며, 삶의 회의와 번뇌로 방황하고,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을 때, 사랑스러운 딸이 선물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는데 한문장 한 문장 마음이 사로 잡혀서 조심스럽게 천천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이어령

이어령은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예술교육 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여러 신문의 논설위원을 지냈으며, 노태우 정부의 초대문화부장관, 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언론인, 저술가, 대학 교수를 지낸 국어국문학자이십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셨고,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셨고, 동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 단국대학교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대학교 2학년 '우상의 파괴'로 화려하게 데뷔를 하였습니다.

 

'흙속에 저바람속에' 로 경향신문에 연재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단행본으로 10만 부가 팔리면서 해외에도 번역되어 베스트셀러 가 된 진기록을 세웠으며 50년이 넘은 지금도 한국인의 특성을 안 독창적인 관점으로 표현한 명저로 뽑힙니다. 선생님께서는 소설가로 활동하시면서 여러 작품들을 발표하셨습니다.

 

대표작으로는'흙 속에 저 바람속에' , '장군의 수염',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 '젊은이여 한국을 이야기하자' , '지성에서 영성으로', '눈물 한 방울', '축소 지향적인 한국인' 등 많은 작품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책들이 인기를 끌면서 대중매체에서도 자주 언급되었고, 그로 인해 점점 인지도가 높아지셨습니다. 2021년 한국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예술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했습니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나는 곧 죽을 거라네 .그것도 오래지 지나지 않아. 그러니 지금 할 수 있는 모든 이야기를 쏟아 놓을 참이야. 하지만 내 말은 듣는 귀가 필요하네. 왜냐하면 나는 은유와 비유로 말할 참이거든."

"지우개로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것들이 있어. 작고 아름다운 것들, 요즘은 그런 것들로 공백을 채워 가고 있어. 세줄로 된 글. 3행시라고 할까? 가령 사람이 발톱을 깎는 모습을 상상해 보게. 참 청승맞아 보이지. 손톱은 괜찮은데 발톱은 돌아 앉아 웅크리고 깎게 되거든. 그런 내 모습을 내가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애틋해. 어느 날 엄지발톱 깎다 보니 새끼발톱이 보이더라고. 80년 가까이 존재 감 없이 제일 고생을 한 녀석. 너 거기 있었구나.  이지러지고 피맺히고 애쓴 녀석이 제일 작은 너로 구나. 그때 몇 줄만 쓰는 거야.

 

발톱 깎다가 

눈물 한 방울 

너 거기있었구나, 멍든 새끼발가락 

 

“알아도 모른 체하고 몰라도 아는 체하며 사는 게 습관이 된 사회는, 삐걱거리는 바퀴를 감당 못해. 튕겨내고 말지. 나뿐이 아니네. 글을 쓰는 사람들, 한 치 더 깊게 생각하는 사람은 고통을 겪게 돼있어. 요즘에 더하지 않나? 생각이 자랄 틈을 안 주잖아. 인터넷에 물어보면 다 나와. 이름 몰라도 사진 찍어서 올리면 다 나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내 머리로 생각한다네.”

 

“뜬소문에 속지 않는 연습을 하게나. 있지도 않은 것으로 만들어진 풍문의 세계에 속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물어 진실에 가까운 것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하네. 그게 싱킹맨이야.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보고 어린아이처럼 사고해야 하네. 어른들은 머리가 굳어서 ‘다 안다’고 생각하거든. ‘다 안다’고 착각하니 아이들에게 ‘쓸데없는 거 묻지 말라.’고 단속을 해."

 

“목적이 있으면 걷는 게 되고 목적이 없으면 춤이 되는 거라네. 걷는 것은 산문이고 춤추는 것은 시지. 인생을 춤으로 보면 자족할 수 있어. 목적이 자기 안에 있거든. 일상이 수단이 아니고 일상이 목적이 되는 것, 그게 춤이라네. 그런 의미에서 글을 쓰고 사는 것이 바로 나에게 춤이 된다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회에 끼친 영향

이 시대의 대표지성 이어령이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지혜로운 이야기가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랜 암투병으로 죽음을 옆에 둔 스승은 사랑과 용서 종교와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들며 우리에게 '삶 속의 죽음', 또는 '죽음 곁의 삶'이 생의 한가운데 있다는 것을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전달합니다.

 

스승은 독자들에게 '새로 사귄 죽음이란 벗'을 소개하며 '삶 속의 죽음' 또는 '죽음 곁의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삶과 죽음을 은유와 비유로 가득한 답을 내놓으며 인생스승으로서 남았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내셨습니다. 이 책은 유언의 레토릭으로 죽음을 마주하며 살아가는 스승이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이며 남아 있는 세대에게 전하는 삶에 대한 가장 지혜로운 답이 될 수도 있습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의개막식과 폐막식을 총괄기획 했었는데 그전에 개최된 모스크바 올림픽과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는 냉전의 여파로 불참하는 사태가 있었는데 반해 서울 오림픽에서는 모든 진영이 참가하면서 화해의 장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며 '벽을 넘어서'라는 캐치 플레이즈로 주체의식과 역동성을 모두 표현해 낸 '명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개막식에 등장한 '굴렁쇠 소년'은 대히트를 쳤으며, 굴렁쇠를 굴리며 경기장 중앙을 사선으로 지나가는 모습은 전쟁고아에 불과했던 한국의 인상을 새롭게 바꿔놓은 계기가 되었으며, 이것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어린소년이 종이배 모양의 보트를 타고 물을 가르 지르던 장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이어령 선생님은 밀리언셀러로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쓰신 작가이며, 한국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신 분입니다. 문단에 오랜 시간 동안 머무르며,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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